간다..간다...한번을 꼭 간다...꼭, 가서 멋진 포즈와 멋진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소리질러 보고 싶다...
그래서 갔습니다...그런데, 너무 늦게 갔습니다... 보고 싶던 멋진 포즈도, 멋진 모습도 볼수 없었고, 소리도 지를수가 없었습니다.
게으른 전,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전에 뵙지 못하고 그분의 발자취만 볼수 있었습니다.
2009년 06월 28일, 아침 8시 조금 넘어 봉하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내려가는데, 자동차로 대략 5시간 걸리더군요.
출발하면서 이제는 좀 담담해졌다...싶었지만, 봉하마을이 가까워지면서 그런 담담함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진영읍내의 고요함... 어디서도 노무현대통령님의 서거를 알수는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아니었다면 찾지 못할 곳이 봉하마을이었습니다. 조금 섭섭하더군요.
봉하마을을 들어가기 위한 공단은 많은 조문객으로 인해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너무도 많은 차량이 한번에 몰리다 보니 생기는 불법주차와 차량 정체는 공단 입주기업에게는 많은 불편을 안겨드렸을것 같았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다행이도, 이른 아침이라 차량 정체가 없었고, 주차공간도 넉넉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단체로 움직이실분들은 버스나 카풀이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사진들이 올라왔으니, 그냥 제가 잘 보지 못한 사진과 '작은비석'을 세우는 공사현장의 사진만 올립니다.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오른쪽의 노란색 건물의 기념관과 왼쪽의 분향소가 있었는데, 중간에 있는 영정 그림입니다.
웃고 있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담담하리라 생각했던 제 예상은 틀렸습니다.
설치된 작은 분향소입니다.
상주로 계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고 힘든 기색을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너무 고생많이 하시더군요..
대통령님 생가를 가는 길에 있는 이웃집입니다. 현재는 대통령님의 생가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이웃 대문에는 마을 주민이 이렇게 써서 붙여 놓으셨습니다.
"서민을 죽이기 위해
서민대통령을 죽인 것인가
민주주의를 죽이기 위해
민주대통령을 죽인 것인가"
"근조민주주의"
사람사는세상이나, 각종 사진에서 자주 보던 대통령님의 사저입니다.
활기차고 희망을 퍼트리던 이곳이었습니다. 누가 이 곳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정토원으로 가기위해 사저를 통과하여 가는 국도변의 리본들입니다.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샛바람이 불더군요... 더운 우리를 위해 대통령님께서 불어주시는 바람인가요...
내려쬐는 햇볕과 정말 어울리지 않는 시원한 바람이었습니다.
정토원을 가는 등산길입니다.
계단으로 만든 돌과 흙이 많이 파여져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는것을 보여주네요..
정토원을 가다가 아래에서 본 부엉이 바위 입니다.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정말 위에서 떨어지면 죽을까?'라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것은 몰라도..'자유낙하'는 불가능한 바위더군요.. 천주교방식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정토원 입구에서 볼수 있는 이광재 의원의 글입니다.
안희정님과 더불어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시고...억울한 마음을 이제 어디에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이분도 마음이 참 약한분같습니다. 안희정님도 그렇고, 대통령님의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정토원에서 처음 반겨주는 강아지 입니다.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늘어져 있는 강아지를 보니 그래도 잠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인간보다 강아지가 더 믿음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나도 인간이지만..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토원입니다.
여기서는 한가하지만, 영정에 절을 하고나오니 그사이에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생수를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쵸코파이도 줍니다.
그래서, 지원 물품중에 '생수'를 가장 필요로 한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생수500ml와 간단한 간식꺼리를 후원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정토원의 영정모습입니다...
정토원의 바람개비 모습니다.
파주의 통일동산에 있는 바람언덕(?)보다 더욱 아름다운 바람개비 동산을 만들고 싶습니다.
민주주의의 바람이 만들어지는 성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정토원에서 내려다본 '작은비석'이 만들어질 자리의 공사현장입니다.
오른쪽에 밭이 있죠..이곳에서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전해지고 있고,
나무에 가려서 안보이지만, 밭 위쪽에 사저가 있습니다.
좀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포크레인과 불도져, 덤프트럭등이 보입니다.
비석이 세워질 자리에는 EGI팬스로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얀색으로 좌에서 우로 긴 부분이 도랑이 흐를 자리 같았습니다.
참고하시라고 그림을 퍼왔습니다. 아래와 비교하시면 이해가 빠르십니다.
사람사는세상에서 퍼왔습니다.
정토원에서 내려와 찍은 사진입니다. 부지를 조성하는 구간은 주변의 지면보다 약 1M정도 성토를 하였습니다.
이미 공사는 몇일전부터 시작한것으로 보입니다. 공사하시는분들은 주변에서 질문을 해도 전혀 대답이 없으십니다.
이분들도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으신것 같더군요...
좀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작은비석'이 세우질 곳에 팬스를 치고 있네요.. 생각보다 지대를 많이 높여놨습니다.
팬스 앞까지 가서 찍어봤습니다.
포크레인이 파서 모아놓은 좌측의 토사량을 봤을때, 이미 유골이 안치될 지면까지는 거의 다 판것 같구요.
깊이는 2M~2.5M정도 되지 않나..싶습니다.
정토원과 비석이 세워질 자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한번 노란색 리본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웃으면 만지는 마음처럼, 노란 손수건을 마을 앞 나무에, 마을 전체에 걸어 놓으면,
기다리던 분께서 "많이 놀랬지요?" 하면서 나타나실것 같습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게 가신님... 그분의 억울함을 꼭 달래주렵니다. 꼭! 지키렵니다.
점심을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생전에 자주 들리셨다는 테마식당에서 소고기 국밥과 장군차국수를 먹고 난 후
1시가 조금 넘어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향하며, 마지막으로...
그토록 그분을 더욱 기다리시고 안타까워 하실 영부인여사님께서 계시는 사저를 다시한번 찍었습니다.
여사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힘내셔야 합니다.
다음엔 여사님께서 저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 힘을, 저희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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