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십이선녀탕
폭포와 담이 발목을 잡는 내설악 폭포순례길
십이선녀탕계곡은 설악산(1708m)의 여느 계곡에 비해 다소 덜 붐비는 인제군 남교리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십이선녀탕계곡은 장쾌하게 흐르는 2박 3일 일정의 서북능선 종주를 위한 들머리로 주로 이용되는데 여름철에는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 코스나 십이선녀탕∼안산∼옥녀탕과 같은 비교적 호젓한 계곡 잇기 코스가 권할 만하다. 협곡을 끼고 등산로가 나 있는 십이선녀탕계곡에서는 굉음을 내며 부서지듯 떨어지는 폭포와 시퍼렇게 패인 소와 담을 바라보며 걷는 자체가 피서. 십이선녀탕은 원래 98개나 되는 소와 탕이 있어 탕수동계곡 혹은 탕수골로도 불려졌던 곳. 1966년에 속초산악인들에 의해 길이 생긴 이 코스는 불과 몇 년 전 철다리가 폭포 곳곳에 놓여지기 전까지만 해도 폭포를 발치에 두거나 옆에 끼고 올라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곡이었다. 지금은 마지막 두문폭포까진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폭우가 내리거나 비온 뒤의 산행은 가능한 피하는 게 안전하다. 십이선녀탕의 하이라이트는 복숭아탕에서 두문폭포 사이로 폭포와 소가 계속 이어진다.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대승령까지는 약 5시간. 대승령에서는 서북릉을 따라 대청으로 가는 길과 안산, 장수대, 흑선동계곡(대승골)으로의 하산로 등 길이 네 갈래로 갈라진다. 가족산행으로도 무난한 코스는 장수대 방면. 장수대까지 약 2시간 30분이면 내려갈 수 있어 십이선녀탕계곡과 연결한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하산로에서 주의할 곳은 대승령에서 장수대 방면 길 찾기. 안내판이 세워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거의 90도 꺾인 길이 장수대 쪽 하산로다. 안산 방면은 안산 정상을 가기전 한계고성터가 있는 옥녀탕으로 내려설 수 있다.
이 길은 암릉이 곳곳에 연결되어 있고 가팔라 옥녀2교까지는 5∼6시간을 잡아야 한다. 십이선녀탕과 연결하려면 꼬박 10시간 이상 산행해야 하므로 하루 산행 거리로 빠듯한 편. 초보자에게는 다소 무리다. 흑선동계곡 쪽은 백담계곡까지 하산에만 2시간 30분 걸리지만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나가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야하는 곳이 많아 비가 올 때는 피한다. 남교리 매표소에서 약 2시간 오르면 응봉폭포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계곡길이 가팔라지며 십이선녀탕의 절경이 시작된다. 길이가 10미터쯤 되는 응봉폭포 옆으로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쇠난간을 잡고 서면 폭포에서 날리는 물보라가 얇은 여름옷을 축축하게 적신다. 십이선녀탕 비경은 응봉폭포부터 계곡 상부에 위치한 복숭아탕을 지나 폭포와 탕이 계속 이어지는 두문폭포까지다. 응봉폭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복숭아탕은 십이선녀탕계곡의 압권. 폭포가 떨어지고 있는 화강암벽엔 반으로 쪼갠 복숭아가 박혔다가 빠진 것처럼 움푹 파여 탄성을 자아낸다. 아마 12선녀들이 내려와 먹던 천도복숭아쯤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폭포가 내리꽂히는 복숭아탕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옥색빛, 모양은 둥글넙적한 대접 같다. 대접을 살짝 흘러넘친 물길은 경사 65도쯤의 암벽사면으로 떨어져내려 20미터 가량의 폭포를 만들며 장관을 이룬다. 마지막 폭포인 두문폭포는 길이가 약 10미터의 와폭으로 폭포 주변에는 앉아 쉴만한 곳도 더러 있다. 두문폭포를 지나 계곡을 간혹 건너야하는 곳이 있는데 이후로는 안전 구조물이 없으므로 비가 온 후 수량이 불어났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두문폭포를 벗어나면 사실상 계곡은 끝나고 능선으로 오르는 숲길이 이어진다. 야영을 할 경우 두문폭포에서 더 올라가 계곡 최상류지점이나 혹은 대승령 거의 다 가서 있는 샘 근처에서 한다. 샘은 두문폭포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 있는데 껍질이 벗겨져 하얗게 된 고사목 맞은편 숲길로 약 20미터 간 곳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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