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재테크, 세테크, 부동산테크와 같은 '돈벌이' 서적이 늘어나는가 싶더니
아예 구체적인 목표점까지 제시하는 '10억 만들기'류의 서적들이 범람했다.
재화만이 모든 존재가치의 기준이 된 듯한 이 비극적인 희극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져만 갔다.
남들보다 큰 수익, 남들보다 넓은 집, 남들보다 고급차, 남들보다 좋은 교육, 남들보다 비싼 치장...
돈 자체가 목적이 된 세상에선
마치 모든 삶의 기준이 '남'보다 우위에 서는 방법에 닿아 있는 듯 했다.
삶의 수단인 금전이 목적이 되는 괴이한 전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남에 대한 배려 따위는 뒷골목에 내팽겨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거냐고...경쟁사회에서 짓밟히는 사람들은 지들이 못난 탓이니 어쩔거냐고...
'약육강식'이라는 짐승들의 생존법칙을 인간인 자신의 생존논리로 삼는데 주저치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사단(四端)따위는
자신들의 목표추구에 걸리적 거리는 쓰레기었고, 골치 아픈 것이었고, 마냥 성가신 노친네의 주절거림일 뿐이었다.
신성한 근로소득은 우둔한 놈들의 땀내 나는 푼돈쯤으로 여기고
투기와 협잡으로 이룬 불로소득이 엘리티즘의 훈장인냥 과시하며 거들먹거렸다.
자산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자기분수도 모르고 폭식을 해대는 이 족속들의 행태는
'부자 되세요'라는 한 CF의 카피를 인사말로 쓰는 수준까지 이르면서 그 촌극의 끝을 보여준다.
그들의 뇌 용량은 '부자되기', '경쟁에서 이기기'라는 명제로 집약되고 축약되기를 반복하더니
마치 실제 용량마저 2MB로 된 듯 졸아들었다.
이 추악하고 어리석은 족속들은 졸아든 뇌용량 때문인지 왜냐고 질문하는 법마저 잊어버린 모양이다.
출산율은 세계최저 수준으로 애들은 줄어드는데 왜 학원 수는 늘어나고 교육비는 해마다 치솟고 있을까?
그래 그 높은 교육열로 대학진학율 83%을 이뤘는데 이태백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교육열? 이 족속의 교육열은 정상수준을 벗어난지 오래다. 오죽하면 칼라일, 골드만삭스와 같은 외국자본들이 교육사업에까지 뛰어들까. 자본이 손 댔다? 그럼 그건 교육보다 자본이론에 종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13대 경제대국이란 나라에서 Academic ranking 100위에 드는대학이 단 한 곳도 없을 뿐더러 들어가 본 적도 없다. 교육열 좋아하네...쯧쯧)
대학까지 졸업했는데 왜 이렇게 취업이 힘들까?
취업은 했는데 왜 비정규직일까?
그나마 월급 받아보니 왜 88만원 밖에 안될까?
우리 아버지는 외벌이로 충분히 자식들 먹여 살렸는데 왜 지금은 맞벌이를 해도 자식 하나 키우기가 힘들까?
경상수지가 흑자라고 떠드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집안경제는 적자일까?
앞만 보고 죽어라 열심히 살며 모았는데 왜 아직도 수 억씩 빚내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을까?
유명 일간지 경제섹션 열심히 보면서 투자했는데 왜 맨날 손실이 날까?
역사학자들도 아닌 상공인들이 왜 역사교과서에 손을 대려 할까?
빨갱이와 좀비와 괴담이 왜 유독 우리나라에만 이렇게 많은 걸까?
간첩은 왜 하필 경기가 안 좋아 흉흉해질 때 잡힐까?
현 대통령 비리조사에서 갖은 증거물로도 혐의를 밝히지 못한 검사가 왜 물증 잡기도 어렵다면서
전 대통령 친인척 비리 조사에 투입되었을까?
왜?
왜?
왜?
그들의 머리 속엔 이런 의구심을 품을 공간도, 원인를 파악하려는 지적호기심도 없다.
최소의 심도로 질문할라쳐도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 놈이나 그 놈이나...',
'뭔 인생을 그리 복잡하게 살려고 해?...'라며 한 없이 가벼운 지적상태를 감추기 급급하다.
하긴 졸아들대로 졸아 든 건과류같은 두뇌에서 무리일 수도 있다.
자산증식이나 이를 이용한 신분상승에 대한 더러운 욕구만으로도 그 용량을 넘었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능력은 원더걸스를 향한 말초신경만도 못하다.
지난 70년대 '잘 살아보세♪' 정신으로 21세기인 지금까지 살아왔다면
이젠!
한 번쯤이라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 아닌가!
이들의 판단능력은 퇴화할 때로 퇴화하여 똥인지 된장인지를 분간하지 못 할 뿐더러
실제로 똥을 맛 보고도 맛이 변한 '된장'이라고 우겨대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이르렀다.
평등하게 누릴 몇 안되는 중요한 권리를 행사하는 날엔
길어야 1시간인 투자조차 탐욕을 쫓아 피로해진 껍데기를 보듬고 누이는데 소비해 버린다.
이런 무지한 행태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손들의 미래마저 황폐화시키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패악스런 탐욕의 DNA는 후손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중고생들의 17.7%가 10년 감옥살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10억을 주면 부패를 저지를 것이며
정직이 부자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잘 살게 해주더라도 지도자들의 불법행위는 안된다는 의견은 56% 밖에 안된다.
치욕스러움, 분노, 공포, 좌절이 기괴한 콜라쥬가 되어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극한의 두려움을 느낀다.
MB때문에 경제가 어려워 힘들어 죽겠다는 이 어리석은 인간들아...
당신들의 DNA로 재생산된 제2, 제3, 제4...무수한 MB류 코쿤들이 꿈틀대는게 보이지 않는가!
(교육열 좋아하네...쯧쯧)
MB만을 욕하지 말라!
그는 끝없는 탐욕, 극도의 이기심, 양심의 무게라곤 단 1g도 느껴지지 않는...
부패한 시대정신의 집약체이자 바로 우리 자신의 얼터에고(alter ego)일 뿐이다.
.
.
.
판도라 상자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게 '희망'이었던가...
재화가 희망이 아닌 사람이 희망이 될 수만 있다면...
제발 그럴 수만 있다면...
이 나라는 희망이 있을텐데...
...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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