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동토(凍土)의 철원이라고 부르는 곳에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봄기운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얼음 두께만 50센티이상 이어서 겨울에 전쟁나면 저수지 얼음위로 탱크가 지나갈 수 있다는 그 지독한 얼음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봄기운에 맥없이 자취를 감추고 얼음 속에 갖혀있던 새싹들이 사방에서 올라옵니다.
한탄강의 강물은 힘차게 쏟아져 내립니다.
저 강물 속엔 겨우내 동면하던 쏘가리랑 임꺽정 닮은 꺽지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겠지요.
하루에 몇밀리가 자라나오는지 모르지만요 아주 천천히 자라는 새싹의 힘은 어지간한 흙은 당연히 뚫어내구요
더 천천히 자라는 이녀석의 뿌리는 능히 바위도 뚫어냅니다. 부드러움의 힘이 강성보다 세다는 자연의 섭리....
보라색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이기까지한 색상으로 묻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깽깽이풀
영향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꽃대가 좀 작게 올라온 노루귀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제비꽃은 벌써 만개했습니다. 이렇게 일찍피면 벌이 없을거 같은데 벌도 부지런을 떠는
녀석이 있어서 다 수정 시키더라구요. 자연의 섭리는 참 ....
직탕폭포옆에 있는 화산석의 틈으로 한탄강 부추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곳에 자리잡기까지 생각해보면 다리도 없는 것이 어떻게 왔는지 그저 쳐다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탄강을 바라보며 보리사초가 벌써 꽃을 다 피웠습니다. 사초는 어릴적 보았던 보리 깜부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직탕폭포의 힘찬 물살이 생동감 넘칩니다.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안나게 하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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