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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세계적 영화제에 '한 푼도 주지 마'..'문화 정부?'의 민낯

by 서랑 (瑞郞) 2017. 1. 19.

■ '다이빙 벨' 상영하자…예산 삭감 지시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이 상영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 상영 이후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가 문체부에 하달됐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체부는 영화제 예산을 담당하던 영화진흥위원회에 김 실장의 지시를 전달했고, 영진위는 격론 끝에 부분삭감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김 실장은 재차 예산 전액 삭감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제외한 5개 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은 증가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2014년 14억6천만 원에서 이듬해 8억 원으로

삭감됐습니다.

김 전 실장이 다이빙벨을 예로 들며 "문화예술계의 좌파적 책동에 전투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예산심의 규정이 있는데도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예산 삭감을 지시한 것이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을 입증할 가장 확실한 혐의로

보고 있습니다.


■ "우수한 작품" 실무진 항의에도 "절대 안 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을 예산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과정도 철저하고 일방적이었습니다. 작품성 같은 건 의미가 없었습니다.

실무담당자들이 이건 정말 우수한 작품이니 지원해야 한다고 거듭 보고해도 답은 '절대 안 돼'였습니다.

서울연극협회는 2014년부터 일본 연극계와 함께 작품 교류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첫해에는 2천만 원을 지원했지만, 그 뒤로 지원을 끊었습니다.



서울연극협회가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예산 지원 실무자들은 사업 취지가 좋고 선정 작품도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검토내용에 적혀 있습니다.

작품이 우수하다며 예산을 지원하게 해달라는 실무자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주최 측 집행부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거부한

겁니다.

극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한일 교류 공연도 실무자들은 역량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지원에서 탈락했습니다.


독립 예술 축제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참여 단체도 검토내용에는 내용과 인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이고 지원 중단하면 반발과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적혀 있지만, 전원 제외됐습니다.

예술계 지원을 담당한 실무진 사이에서는 작품성에 대한 검토 없이 정치적 잣대로만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청와대는 2015년 하반기에는 이름 옆에 '절대 안 됨' 같은 지시 사항까지 표시하고 블랙리스트를 내려보냈습니다.

집권 후반으로 갈수록 나랏돈을 볼모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억압하려는 시도가 노골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발췌]




http://v.media.daum.net/v/20170118135529235?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