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입력 2014.03.04 06:09 수정 2014.03.04 06:21
검찰 “국정원 직원 계정 일부 십알단 활동 사용” 확인
박근혜 후보 지지글 퍼나르기 등 대선개입 의혹 뒷받침
검찰이 3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벌인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으로 활동했다고 밝히면서 국정원·십알단·군 사이버사령부 간의 '3각 연계' 의혹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판에서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썼던 트위터 계정들 중 일부가 십알단 활동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트위터에 정치·대선 관련 글을 올린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십알단은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SNS 미디어본부장인 윤정훈 목사가 주도한 단체다.
윤 목사는 대선 전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7명의 인턴 직원을 고용해 박근혜 후보 지지 글 등을 대량으로 올리고 유포했다.
윤 목사는 지난해 10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하루에만 수천건의 트위터글이 퍼날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원 전 원장의 공소장에 나오는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들 중
"박근혜에 대한 추석 민심은 대략 이렇다네요: 2030이 박근혜 반대를 해대자 부모님들이 박근혜는 검증되고 안정된 후보라고 설득하며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빈국이었을거라고 강조한다네요"
"노무현 정권 실패와 자살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부추김에 못 이겨 대통령 나왔다네요.
문재인이 나오면 정권교체는커녕 부산정권 과거 발언에 호남이 반발만 할 거라네요" 등의 글은
윤 목사의 트위터(@JunghoonYoo)에 올라온 것이다.
국정원 직원들은 윤 목사가 글을 올린 당일 오후 이 글들을 무더기로 퍼나른 것으로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선 당시 '누들누들'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국정원 직원도 지난해 9월19일 윤 목사가 트위터에 올린
"안철수, 제발 곱게 잠드소서. 밤마다 대통령 꿈꾸지 마시고요"라는 글을 퍼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군 사이버사 요원들은 윤 목사의 글과 함께 국정원 직원 계정의 글들을 퍼나른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군 사이버사 소속의 한 군무원은 지난해 6월3일 "남북국가연합 하려고 임수경 국회의원 앉힌 민주통합당 종북 실체 드러났군요"라는
윤 목사의 글을 인용해 올렸다. 군 사이버사는 이 외에도 윤 목사의 글을 모두 11건 퍼나른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됐다.
또 군 사이버사 요원의 계정 중 하나인 '@ekfflal'은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비판을 종북으로 규정한 글을 대선 직전인 2012년 11월24일 올렸다.
이는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의심되는 한 계정이 올린 글을 퍼나른 것이다.
이 같은 정황은
국정원과 십알단, 군 사이버사가 서로의 글을 퍼나르는 식으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한 '3각 연계'를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글보기]
http://media.daum.net/issue/438/newsview?issueId=438&newsid=20140304060906691
'내가 사는 세상 > 진실은 무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29만원 밖에 없다고 버티는 추징금 환수하게 했나? (0) | 2014.03.09 |
---|---|
[착한 사회를 향해-구멍 뚫린 빈곤정책] (상) 그들은 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빠졌나 (0) | 2014.03.05 |
28km 구간에 KTX 역 난립..정치인 입김 작용? (0) | 2014.03.04 |
도와주고 매 맞는 119 구급대원..부끄러운 안전대책 (0) | 2014.03.02 |
[단독] 마오쩌둥(모택동) '요동은 원래 조선 땅' 발언 확인 (0) | 2014.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