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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과 들꽃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진실은 무엇?

[김현주의 일상 톡톡] 대한민국에서 정직하게 살면 좋다고?...

by 서랑 (瑞郞) 2015. 1. 14.

'정직하게 살면 뭐해' 돈 많이 버는 게 최고…"이웃의 어려움과 상관 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 팽배

 

'정직·근면·성실' 이는 학창시절 도덕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단어다.

특히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훈육할 때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선 이런 얘기가 현실적으로 선뜻 와 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실제 대한민국에서 정직하게 살면 어떤 시련과 고통을 받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 사건이 있다.

이 사건 피해자의 신상이 털린 것은 물론, 악성루머가 퍼지고 사실상 직장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설령 직장으로 복귀해 다시 일을 시작한다 해도 사측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계속 근무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누구일까. 바로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 중 1명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다.

그는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 대한항공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날 방송 제작진은 (오랜 망설임 끝에 제보를 결심했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해받은 USB에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중년 남성들이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입을 맞추라며 은밀한 지시를 내리는 내용'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부사장의

지시가 아니라고 진술해라'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절대 잊지 않겠다' 등 회유를 암시하는 말이 담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한 남성은 "이제 나는 거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이야기하겠다"며 흐느꼈다. 이 울음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박창진 사무장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박 사무장을 만나 사실에 대해 물었고, 그는 "다수의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만한 힘이 그 당시엔 없었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녹취에 등장한 중년 남성들은 사측에서 기획한 시나리오대로 진술을 하면, 뒷일은 회사에서 무마해 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거짓 진술하면, 대학교수 자리 보장?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는 '땅콩 회항'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이 검찰 조사가 진행된 날 '소리 없이' 웃고 있는 한 여승무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검찰 조사를 마친 후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탄 해당 여승무원 곁에는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박 사무장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여승무원들은 그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욕설도 듣고 파일로 맞기도 했지만,

자기네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잠잠해지고 나면 모 기업이 주주로 돼 있는 대학교에 교수 자리로

이동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 사무장은 뒤늦게나마 사실을 밝히려 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에는 간부들의 지시에 따라 진술했지만,

자신에 대한 속칭 '지라시'가 돌고 있다는 것을 지인을 통해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지라시에는 사내에서 박 사무장의 평판이 좋지 않고, 승무원과 이른바 '엔조이'를 즐기며 성희롱을 일삼는 등 품행이 문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라시의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 모두 박 사무장에 대해 "강직한 면이 있다. 동료 의식이 굉장히 강하고,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분이다", "여승무원과 어깨만 부딪혀도 사과하는 스타일"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박 사무장은 "지난 18년간 대한항공을 다니면서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이 회사를 대표하는 승무원이라는 마음으로 근무

해 왔고, 한 번도 이런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며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TV)케이블을 끊고 안보여 드릴 정도였지만 결국 아셨고,

'내 아들이 죄 지은 게 없다면 나는 떳떳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고개를 떨궜다. [원글 일부 발췌]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113050305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