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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회수 당한 '신은미의 책'이 '종북' ?"..국가기관의 이율배반

by 서랑 (瑞郞) 2015. 1. 15.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최근 강제출국한 재미동포 신은미(54)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가 회수조치돼 논란이 거세다.

독자들은 "책에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할 만한 내용이 없고, 검찰 등의 조사에서도 밝혀진 것 아니냐"며 "선정 취소 및 회수가 정당성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책은 2013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돼 1200여권이 도서관 등에 배포돼 있다)

이에 문체부는 우수도서 배포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13일 회수에 돌입했다.

신씨는 그간 전국순회콘서트를 열고 '남북 평화통일'을 주장, 보수언론 등으로부터 '종북몰이'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강제 출국에 앞서 신씨는 검찰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신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대학에서 성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바 있다.

신씨는 2011년 10월부터 2013년 9월 새 여섯 차례에 북한을 여행했으며,

이 중 초기 세 차례에 걸친 여행담을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중략 ◁◁◁

 

2013년 가을 여행 당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 상태가 벌어졌을 때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군사훈련 장면을 연일 내보내며

북한이 전쟁 준비로 혈안이라고 보도한 것과는 달리 평양에는 각종 건설 공사로 분주한 걸 보고 자신의 상식을 의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책을 당초에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고 정치적 논란이 일자 취소 및 회수조치한 문체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한국작가회의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정신을 수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정치에 함몰돼 현대판 분서갱유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찬반 여론이 엇갈리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콘서트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책 내용에도 북한을 찬양하는

대목이 없는 데도 강제 출국에 이어 책 회수는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이다.

도서관 관계자들도 "우수도서 선정과 취소, 회수 등의 조치는 초유의 사태"로 "책은 결코 정치에 의해 훼손돼서는 안 될 대상"이라고 말했다.

출판계의 한 인사는 "오히려 책에 대한 관심만 더 불러일으켜 국가가 노이즈 마케팅하는 꼴이 됐다"고 힐난했다.

우수도서 선정 취소 및 회수는 작년 말 신씨의 토크 콘서트가 종북 논란을 야기하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재미동포의 책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고 말한 이후 문체부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정태호 경희대 교수는

"국가기관의 자의적 법 집행은 정당성 없는 폭력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 정치 질서를 권위주의, 사이비 민주주의로 퇴행시킨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출처 http://media.daum.net/culture/art/newsview?newsid=2015011409061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