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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진실은 무엇?

[스크랩] "노무현정권은 5년이다" 보수신문 직원이 했던 말

by 서랑 (瑞郞) 2009. 6. 3.

제목처럼 이곳 저곳 헤매다 생각이 같아 글을 옮겼습니다.

 

허망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하루 하루가 가위눌린 듯 가슴이 답답합니다.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은 왜 그렇게 모질고 가혹한지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보다는 자사 또는 사주의 이익과 집단 특권 이기주의를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떤 보수언론의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참회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기사를 썼는지 반성하며 회한을 토로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망자 앞에서 조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입니다. 사실 그 기자는 보수언론에서는 드문 그나마 양심이 있는 기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자의 글을 곱씹어보니 지난 2003년 초경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알고지내던 보수언론 C일보의 직원(이하 K)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K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대해 침통한 표정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C일보 내의 기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C일보가 전폭 지지한 후보가 탈락해 아쉽겠네요?"
"노무현 정권 임기는 5년이면 끝나요. 우리는 5년만 버티면 되는 셈이지요."

"그런가요?"
"C일보는 영원하지만 노무현은 길어야 5년이면 끝장이지요."

K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C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못마땅해 하는지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갓 당선된 대통령인데 벌써부터 그토록 모질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시 C일보는 그 동안 누렸던 기득권을 상실할까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C일보는 노무현 임기 내내 물어뜯고 깎아내리고 발목을 잡았습니다.

노무현은 기득권층의 야합인 3당 합당에 당당하게 반대를 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공정보도를 하지않고 특권과 사익에 충실한 친일파 족벌언론을 바로잡는 일이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C일보와 대척점에 서왔던 것입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C일보와 싸운다는 것은 무모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정치인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거대 언론사와 대결하는 것은 어떤 이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두환과 같은 독재 시절에는 언론 통폐합과 같은 형태로 가능한 일이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강준만 교수는내가 보기에 노무현무모한게 아니라 대담하다. 무모는 앞뒤를 헤아려 생각하려는 신중성이 없음이라는 뜻이고, ‘대담일 대하는 태도가 용감하고 담력이 큼이라는 뜻이다. 대담한 사람을 무모한 사람이라고 욕한다면 이 세상에 누가 옳은 일을 위해 나서겠는가?라고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C일보와 싸운 이유는 국민은 6월 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체제에서 우리나라 사회를 전면적으로 진전시키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은 언론이 바로서는 길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C일보에 머리를 조아리고 타협했다면 편했을 것이다

노무현은 C일보와 타협할 수도 있었지만 거부했습니다. 이에 C일보는 모질게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도 막말 논란을 가장한 기사로 몰아붙였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없었습니다. C일보의 바람 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임기 중 여러차례 위기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했습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C일보는 지속적으로 검찰 보다 빠른 정보(?)로 비판의 칼날을 겨눴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 4월 말경 C일보는 칼럼을 통해 '노무현씨를 버리자'라는 막말까지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니고 '노무현 씨' '노 씨'라고 했습니다.

그 내용에서는 "'전직의 명예'가 무너진 마당에 사법절차에나 매달리겠다니 인간이 불쌍하다는 생각뿐이다. 노씨가 배운 '그 잘난 법(法)'은 이제 독(毒)이 되어 그나마 남은 자존심마저 마비시키고 있는 꼴이다."라고 인간적 모욕까지 퍼부었습니다. 참으로 야비하고 무서운 C일보입니다.

그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서거했습니다. C일보가 바라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임기 5년 동안도 모자라 퇴임 후에도 가만 두지 않았습니다. 비열한 시대에 인간 노무현은 그렇게 목숨을 던져 자존심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C일보가 지금 정부에게도 "정권은 5년 뿐"이라고 저주의 주문을 던지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정치 권력 보다도 무소불위의 막강한 특권과 권세를 자랑하는 C일보. 우리는 C일보의 오만함에 대해 감시하고 바로잡는 일에 나서야 할 때 입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민주주의도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 신문을 '독극물'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출처 : 영상 제작 40년, 윤프로의 공간입니다.
글쓴이 : 윤덕호 감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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