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에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올라
75살에 청와대 비서실장 되기까지
격동의 한국사 굽이마다 ‘흑역사’ 남겨
“모른다”고만 하면 다일까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말입니다.
2013년 8월 청와대에 입성, ‘총리 위의 비서실장’‘부통령’‘기춘대원군’으로까지 불리던 그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까맣게 몰랐고,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무능하다 해도 할 수 없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무능’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그는 까마득히 먼 1960년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50여년간 검사,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국회의원 등을 두루 지냈습니다.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에선 정권 유지를 위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그를 일컬어 ‘법비’, 즉 법을 악용한 도적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최근 기억력이 많이 쇠퇴한 것 같은데,
그를 대신해 그의 인생 ‘10장면’을 복기해보려 합니다. 미처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망령처럼 떠도는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를 다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1. 유신헌법 제정에 간여하다
김기춘은 서울대학교 3학년 때인 1960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합니다.
부산과 서울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 1971년 법무부 법무과 검사로 발령이 납니다. 신직수 당시 법무부 장관이 그의 ‘후견인’으로 꼽힙니다.
유신헌법 제정자로 알려졌던 전 국회의원 한태연은 생전 한 학술대회에서
“유신헌법은 박정희가 구상하고 신직수·김기춘이 안을 만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자신은 ‘자구 수정’ 정도만 했다는 것입니다.
1981년 4월27일치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기춘은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유신헌법에 대해 ‘명해설’을 하기도 했답니다.
[일부발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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