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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과 들꽃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진실은 무엇?

조선일보 ‘퇴장’이 우리의 미래다

by 서랑 (瑞郞) 2017. 4. 7.

수구보수 세력의 재편을 도모하는 조선일보, 그 퇴행적 미래를 경계하라


지난 3년 세월호는 우리에게 끈질기게 물었다. 도대체 ‘나라’라는 게 이래도 되는가, 당신이 그 배에 탔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아이들이 죽어갈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 물음에 응답했다. 이제라도, 무엇이라도 할게.

광주항쟁의 진실을 접한 80년대 젊은이들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면, 2014년 세월호의 침몰과 국가의 무책임을 목격한 평범한 시민들은

정치를 바꾸는 데 나섰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은 그 시작이다.


세월호 돌아온 날, 조선일보 “진상규명은 증오의 말”

세월호 참사는 그저 불행한 사고로 남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었다.

박근혜 정권과 수구보수 세력은 세월호가 우리사회에 불러올 변화가 두려웠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일 뿐이라고 강변하고

온갖 궤변으로 희생자와 가족들을 모욕했다. 수구보수 언론은 진상규명 요구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작은 추모 노력마저 불순한 선동으로 몰았다.

시민들은 지치지 않고 맞섰다.


참사로부터 채 3년이 되지 않아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고 새누리당은 쪼개졌다. 그러나 수구보수 언론은 여전하다.
특히 조선일보는 세월호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진상규명 노력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온 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일보는 <세월호에서 위선과 증오를 파는 사람들>(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이라는 칼럼을 실어 진상규명 노력을 “위선과 증오”로
몰았다.

칼럼은 이렇게 주장한다.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고 구조에 실패한 것 역시 그의 지휘 잘못이 아니다, 그런데도 세월호 참사에 올라탄 정치운동권

세력은 세월호 7시간 의혹만 집요하게 제기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진상규명’을 약속하는 것은 3년 묵은 증오의 말을 되풀이하는 일이다!

조선일보 주장대로면 차기 정권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나서는 것은 과거를 붙잡고 증오를 부추기는 일이 된다.


세월호 진상규명, 조선일보 퇴장이 우리의 미래

앞선 3월11일, 박근혜 탄핵 다음 날도 조선일보는 비슷한 주장을 폈다.

이날 조선일보 사설은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안에 포함시킨 국회를 질타하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팽목항을 찾았다며 비난했다.

‘통합’에 나서야 할 시점에 ‘갈등의 단면’이 된 곳을 찾았다는 게 비난 이유였다. 문 후보가 방명록에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이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쓴 것을 두고는 “탄핵시켜줘 고맙다는 뜻이냐”, “불행을 당한 학생들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물고 늘어졌다.

국민들에게는 탄핵 정국이 끝났으니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훈계했다.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조선일보는 다시 한 번 단속에 나섰다.

4일 사설은 “안(철수) 후보에게서 ‘미래’를 보고 문 후보에게선 ‘과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문 후보가 힘을 줘 해온 말과 약속이 대부분 과거 지향이었다”며 과거에 머물면 이번 대선도 실패할 것이라고 겁을 준다.

조선일보는 수구보수 이데올로그로서의 본분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있다.

어차피 박근혜는 ‘버리는 패’였고 누가 정권을 잡아도 압박하고 흔들 준비가 되어 있다.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 요구를 ‘과거 지향’으로 몰아붙이고, 수구보수 세력의 재편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꿈꾸는 미래는 시민들에겐 좌절이자 퇴행이다. 두 미래는 공존할 수 없다.           [일부발췌]



http://v.media.daum.net/v/2017040509345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