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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나가는 택시, 다시 보자!!

by 서랑 (瑞郞) 2009. 7. 6.

 

 지나가는 택시, 다시 보자!!

- 택시 경광등은 왜 존재할까? -


 

 

 

 

 

어느 모임이나 뒷풀이 술자리에 앉아있다보면

시간은 빛의 속도로 지나간다.

자리를 정리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를 찾아 나서지만

종종 차편이 이미 끊긴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럴때 우리는 종종 택시를 잡아타곤 한다.

 

택시 지붕위에 하나씩 얹고 다니는 경광등은,

누구나 머릿속에 택시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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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경향신문 2009.06.02일자 기사

 

 

 

 

이 익숙한 모습의 택시가

어느날 밤, 시내를 돌아다니던 나의 눈에 띄었다고 상상해보자.

내 눈앞에 지나가는 택시의 경광등이 반짝반짝 쉴새없이 깜빡이고 있다.

이때 여러분들은 이 경광등 불빛의 의미를 뭐라고 생각할까?

 

"빈 차인 가보죠!"

"밤엔 원래 켜고 다니는 건데, 고장난거 아닌가요?"

"그런 택시가 지나갔는 줄도 모를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사람들 반응은 위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택시 안의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여,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하고 있는 신호다.

 

 

 

 

 

 

▲사진출처:한겨레신문 2005. 12.20일자

 

택시 안에서는 어떤 여자가 인질로 잡혀 끌려가고 있을 수도 있고,

흉악범이 택시기사에게 칼을 들이대며 어디론가 목적지를 말하며 협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찰이 필요한 위급상황이란 뜻이다.

이와 같이  비상시 0.2~0.3초에 한번씩 깜빡이며 위급 상황을 알리는

발광다이오드(LED) 소형 경광등 4개는

택시 천장에 있는 거의 모든 택시등에 설치되어 있다.

 

택시 운전사는 강도를 비롯해 위태로운 상황이 생기면

운전석 쪽에 있는 버튼을 손이나 발로 눌러 경광등을 작동,

이를 본 시민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불을 깜빡이고 있는 택시의 차량번호나 택시의 위치를 제보해 주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신호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

 
비상 경광등 설치 관계자들은  
“경광등 설치로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2008년 4월 30일자 경남신문 기사를 보면

 

 

 

동행취재-'택시 비상등' 켜고 1시간 도심 달려봤더니...

 

 

 

  ▲이미지 출처 : 경남신문 2008년 4월 30일자 기사

 

  택시기사를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택시 비상등'이 '장식등'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급상황을 알리는 택시비상등을 켠 채 1시간 가량 창원 도심을 천천히 돌았으나, 경찰을 포함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진은 최근 도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택시강도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과 택시강도범죄의 시민의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9일 저녁 택시를 타고 '택시비상등'을 켠 채 경찰 및 시민

  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러나 취재결과는 참담했다.

 

  어둠이 도로를 뒤덮은 이날 밤 8시 10분,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운전기사의 협조를 구해 취

  재에 나섰다.

 

  택시운전사 임모(51.창원.경력 3년)씨는 흔쾌히 동의했다. 임씨가 운전석 하단의 스위치를 올리자 택시 천장 밖에

  부착된 붉은 표시등이 깜박거리면서 비상 상황을 알렸다. 창원 토궐시장 인근 신월구조대 앞으로 들어가자 차량이

  밀려 서행했다. 마침 경찰관 2명이 지구대 밖에 나와 있었다. 곧바로 정지신호나 후속조치가 있을 줄 알았으나 이들

  은 취재진이 탑승한 택시를 잠시 쳐다볼 뿐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밤 8시 25분 신월동 한전 앞 합포주유소 앞 도로. 경찰과 의경 등 6명이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하고 있었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임씨는 비상 상황을 경찰이 알아주지 않는 마음에 답답했는지 경적까지 울렸으나 전혀 반응이 없었

  다.

 

  임씨는 " 참 답답하네요. 경적까지 울렸는데 경찰마저 몰라주니..."라고 한숨을 쉬었다.

  (중략)

김정민.김용훈 기자 isguy@knnews.co.kr

 

            앞으로는 지나가는 택시도 다시 보자.

            나에게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구조요청을 하고 있는 사람이,

            택시 안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김민주 기자

   

 

          

 

출처 : 검토리가 본 검찰이야기
글쓴이 : 검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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