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민정비서관은 우 전 민정수석이었는데.
“박 경감이 두려워할 정도라면…. 정말 울먹울먹하며 ‘저도 끝났어요. 지방으로 쫓겨날 거 같다’고 했다.
당시는 (우 전 민정수석이) 어느 정도 파워와 장악력이 있는지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면 다 설명되더라.
조응천(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날아가면서 우(전 민정수석)에 (파워가) 넘어간 거였다.”
―청와대의 제안을 받고 어떻게 했나.
“최 경위에게 전화해 ‘형님, 민정에서 왔는데 이렇게 해준대요’라고 전화했다. 그랬더니 최 경위는 ‘회유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쪽을 믿지 말라’고 했다. 변호사와도 통화했는데 내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나만 살자고 청와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정말 회유인가.
“분명 회유였다. 그들(검찰)도 (문건) 유출경로를 찾아야 했다. 내가 볼 때 검찰에서 당황한 것 같았다.
조응천, 박관천, 우리 넷(한, 최 경위)을 다 같은 세트로 봤는데 단절되니까. 근데 이걸 다 맞추려면 내가 스타트가 돼야 하는 거였다.
(내가) 복사한 걸 인정해야 스타트가 되는 거였다. 내 자백이 필요했던 것이다.”
―회유 과정에서 이상한 정황은 없었는가.
“검찰과 청와대 간 교감은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지만, (박 행정관이) 녹취록 이야기를 했다.
검찰에서 확보했다는 건데, 직전에 검찰이 압수한 증거물에 대해 말한다는 게 이상했다.”
―청와대의 제안을 거절하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
“울먹울먹하며 ‘저도 살려주세요’ 하더라. 말하자면 ‘저도 칙사 자격 같은 건데, 그냥 가면 불이익당할 수도 있어요’라고 하더라. 마음 아프더라.
자기 말로는 책임지고 온 것이라고 그러더라. 박 경감도 두려운 마음으로 온 것 같았다. 공중전화로 무조건 만나자고 할 때 두려워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내가 완강하게 거부하자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 젊고 장래 유망한 직원이라 마음이 아팠다.”
―청와대 제안에 불응한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청와대 회유를 거절하고 집으로 갔다. 그러고 새벽에 교회를 가려고 집을 나서다 (검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원글일부 발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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